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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08】산 속에 들면
요즘 심심하면 뒷산 등산길에 듭니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숲 속에 들어가면 너무 좋습니다.
중간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있습니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정중동(靜中動)하면!
맑은 바람 소리
향기로운 들꽃, 산꽃냄새
감미로운 풀벌레 소리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소리
마음과 몸이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문득, 도시 한가운데 길가에 있는 가로수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가로수들은 매일 매일 자동차 소리, 사람 소리, 공장의 기계소리 같은 소음을 듣고 살려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을까요? 매연을 마시고 콘크리이트, 아스팔트 바닥으로 닫혀진 땅속에서 물을 찾고 영양분을 찾아야 하니 얼마나 고달플까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일수록 더욱 깨끗합니다.
지구를 더럽히는 것은 오직 사람뿐입니다.
숲 속에 들어 혹 나도 숲 속을 더럽힐까... 숨을 죽입니다. 2006.10.2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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