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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40】이것 참 곤란하네
아침에 아주 잠깐 선잠을 잤습니다. 밝은이의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가는데 아이들 자전거인지라 바퀴가 망가졌습니다. 자전거를 수리하는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그 주인이 나를 보더니 손짓을 하며 부릅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갔더니
“자전거 고쳐 드릴께요. 이쪽에다 받치세요”
그래서 자전거를 그쪽에 세웠습니다.
한 참 고치더니 새것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자전거를 끌고 가려고 했더니
“그냥 가면 어떡합니까? 수리비를 주고 가셔야지”
“네? 그냥 고쳐주는 거 아니었어요?... 제가 자전거를 고쳐달라고는 안 했는데요?” 그래도 새것처럼 만들어 줬으니 돈을 내놓으라고 막무가내로 협박을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지갑을 안 가지고 나와서 돈이 없어요. 저는 예수 믿는 사람이니까 거짓말은 안 하거든요. 지금 집에 가서 지갑을 가지고 올께요”
“정말이지요?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믿고 보내 드리는거에요. 그냥 튀는 거 아니지요?”
“내 참 ~ 다른 방법이 없쟎아요. 지금 제게는 돈이 없고...”
그래서 고친 자전거를 끌고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돈을 가지고 가다가 에구, 이를 어째! 잠에서 깨버렸습니다.
아직 돈도 못 줬는데... 예수 믿는 사람이니까 거짓말 안 한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이거 어쩌지요? 돈을 갖다줄 방법이 없을까요? 멀뚱멀뚱 다시 잠도 안 오고 이거... 오늘밤 꿈을 계속 이어서 꿔야 할텐데... 제발 아저씨가 오늘밤까지 믿고 기다려 줘야 할텐데... 이거 참 곤란하네. 2006.12.1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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