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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46】동네슈퍼
동네슈퍼 앞을 지나는데 어떤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합니다.
“아빠가 린 작은 것 두 병만 가져오래요”
“돈은”
“안 주셨는데요”
“알았다”
엥~ 아이들에게 술을 파는 것은 안 되는데... 돈을 안 가지고 왔다는데도 ‘알았다’ 하고 술을 주네요. 긋고 사 가는 것인가?
알았다! 동네 슈퍼의 경쟁력은 바로 ‘외상’이었네요.
물건 하나 팔 때마다 세금계산기로 일일이 바코드를 찍어야 하는 대형 마트에서는 아무리 아빠의 심부름이라 해도 술을 살수가 없고 외상도 주는지 안 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준다해도 구멍가게처럼은 자유롭지 못할 것 같네요.
다양한 물건이 있는 대형 마트가 동네 곳곳에 있습니다. 24시간 문을 열어놓은 곳도 여러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운영이나 될까 싶은 구멍가게 또한 여러 곳에 있습니다.
마트는 마트대로 구멍가게는 구멍가게대로의 역할이 다른 것 같습니다.
당장에 돈이 없어도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필요한 것을 가져다 쓸 수 있는 동네슈퍼가 정다워 보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무리 작아도 이름은 ‘슈퍼(super)’야.... 2006.12.1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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