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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밝은 초등학교 졸업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1535 추천 수 0 2011.02.17 02: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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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609】최밝은 졸업

 

작은딸 밝은이가 드디어 초등학교 졸업했습니다. 중학교는 언니가 지난 3년동안 다녔던 금호중학교에 다닙니다. 교복 입는 것이 좋은가봐요. 지난 1월에 맞춘 교복을 찾아와서 입어보고 거울을 보며 패션쇼를 하는 중입니다.^^
지금부터 33년 전 제가 국민학교 졸업할 때는... 참 슬펐습니다. 아버지는 폐결액으로 집에 있는 돈 다 까먹고 제가 4학년 때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4학년, 1학년, 4살짜리 삼남매를 고아원에 보내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키워보려고 죽을 고생을 하셨습니다.
그 고생하시는 어머니 모습을 보며 내가 빨리 돈을 벌어서 우리 가정을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국민학교 졸업식을 마친 날 저녁 편지 한 장 써 놓고 몰래 집을 빠져나와 서울행 야간열차를 탔지요. 그리고 서울에 와서 식당 3일, 가방공장에서 한달 일을 했습니다. 결국 외삼촌에게 잡혀 끌려 내려가 다른 친구들보다 한달 늦게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렇게 청운의 꿈을 접었지요.ㅠㅠ 
졸업 선물로 엠피쓰리 플레이어를 사 달라고 조르는 작은딸을 보고 "너는 엄마랑 아빠가 돈을 다 대주고 학교에 보내 주니 참 좋겠다. 아빠는 너만했을 때 집이 너무 가난하여 돈 벌려고 서울로 야반도주를 했었단다. 참 소름끼치도록 슬픈 일이었지"
작은딸의 졸업식장에서 갑자기 33년 전 저의 국민학교 졸업식이 생각나 한 참 동안이나 마음이 시큰해졌습니다.  ⓒ최용우 2011.2.11

 


댓글 '1'

장봉덕

2011.02.19 09:41:21

밝은이 졸업을 축하해요!!
우리 둘째이자 큰딸이랑 동갑이네^^
멋진 교장선생님 덕분에 우린 졸업식을 오후 1시에 마쳤는데...
그 덕에 다들 배가 너무 고파해서 미트락에가서 원대로 고기를 먹었지요
졸업식날에는 짜장면을 먹어줘야 하는데^^ 지갑 비는 소리가 그래도 즐거운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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