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식물은 으깨지면서도 향기를 발합니다.
세상에 스스로 고통을 당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원치 않는 고통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사망의 골짜기를 다닐지라도'(Thrice Through the Valley)라는 책을 쓴 볼레터 스틸 크럼리(Valetta Steel Crumley)라는 분이 계십니다. OMS 국제 선교회에서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그녀에게는 세 자녀가 있었는데, 첫째 자녀는 4살 때 백혈병으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답니다. 둘째와 셋째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그만 교통사고로 18, 16살에 천국에 가고 말았답니다. 남편이 목사이면서 선교사였는데 33세에 임파선 암의 일종인 호치킨 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답니다.
이 정도 되면 절규하며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어찌 이런 일이 있느냐?"고 원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 고난의 강에 빠져 죽지 않았습니다. 대만에 가서 선교를 하였답니다. 고통은 다 끝나고 그래도 여생에 행복이 찾아 올 줄 알았는데 크럼리 여사가 57세 되던 해에 선교를 하던 대만에서 살인범을 만나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정도 되면 보통 사람같으면 자살하거나 미쳐 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소명을 더욱 불태웠습니다. 자신만이 당한 그 끔찍한 경험을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책에서 그분은 말합니다. '왜 내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과거를 들추어 가면서 솔직하게 이런 내용을 털어 놓는가?' 한 가지 평범한 진리, 즉 이러한 기가 막힌 고통과 환난을 통해서 자신이 깨달은 한 가지 분명한 진리를 전하기 위해서 펜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 진리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고 해서 인생의 비극에서 면죄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환난에도 하나님은 결코 그의 자녀들을 방치해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이 진리를 전하기 위해서 펜을 들었다고 말합니다. 죽어가는 아들을 품에 안고 몸부림치던 밤에도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을 갖고 자신에게 찾아 오셨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숨 한번 들이 마시기 위해 죽을힘을 다 쓰던 그 밤에도 하나님은 자신을 찾아와 말씀해 주시고 위로해 주셨다고 했습니다. 환난을 당하고 나니 평소에 건강할 때 상투적인 성경말씀으로 들리던 말씀 하나하나가 절대 거짓이 아니고 진리로 다가왔다고 했습니다.
시편 기자는 말씀합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 119:71)" 고난에 현장에 있으면 우리 주님의 십자가의 고통이 뼈저린 은혜로 다가오게 됩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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