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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김필곤 목사............... 조회 수 3971 추천 수 0 2011.02.17 13: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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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부분과 전체

어느 마을에 놀기만 하는 젊은이가 살았습니다. 많은 재산을 술과 노름으로 탕진하고 그 해 겨울이 올 무렵에 겨우 외투 한 벌만 남게 되었습니다.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어느 날 젊은이는 하늘에 날아다니는 제비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봄이 온 줄 알고 젊은이는 곧 옷가게로 달려가 외투를 팔아 실컷 술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그 뒤, 날씨가 추워져 젊은이는 외투도 없이 오들오들 떨며 길을 걷다가 얼어 죽은 제비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젊은이는 죽은 제비를 보고 중얼거렸습니다. "이 한심한 제비야! 너는 철도 모르고 날아와서 너도 얼어 죽고, 나도 얼어 죽게 만들었구나!" 위기철의 “반갑다 논리야”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오류를 “결합(종합)의 오류”라고 합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유사합니다. 특수한 경우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이 것으로 판단하는 오류입니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비리를 저지른 것을 보며 모든 국회의원이 비리의원이라고 단정하고 “국회의원은 다 나쁜 놈들이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무의식 중에 부분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특수한 경험을 쉽게 일반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초부터 몇몇 교회들의 부정적인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현 대통령이 출석하는 모 교회 부목사가 담임목사를 폭행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분당에 있는 모 교회 목사의 고액 연봉, 교회 돈 펀드 투자, 교인들과 덕스럽지 못한 교제 등이 언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평소 아내가 교회 나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남편은 이런 보도를 보면 모든 교회와 모든 목사들이 다 그렇다고 일반화시켜 아내에게 “교회 출입 금지령”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폄하하며 목사들은 다 똑같다고 범죄자로 매도할 것입니다. 신자들도 “우리 교회도, 우리 목사님도 역시...”하면서 회의론에 빠지고 교회 구경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분은 전체의 일부인 부분일 뿐입니다. 특수한 경험을 일반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지만 수가 많아지고 물적 자원이 풍부해지면 구성원들이 본질보다는 자원을 운용할 수 있는 권력과 이권과 끼리 문화에 집중합니다.

한 교단의 통계에 의하면 소속 교회 중 지난해 경상비가 30억 원 이상인 교회는 7곳이고 경상비 2500만원 미만의 미자립교회는 2174곳이라고 합니다. 30억 이상은 조사대상(5616개)의 0.12%, 10억∼30억원 미만(대형) 교회는 102곳(1.82%), 5억∼10억원 미만(중대형)은 174곳(3.10%), 3억∼5억원 미만(중형)은 210곳(3.74%), 1억∼3억원 미만(중소형)은 907곳(16.15%), 5000만∼1억원 미만(소형)은 988곳(17.60%), 2500만∼5000만원 미만(준미자립)은 1054곳(18.77%), 2500만원 미만(미자립)은 2174곳(38.71%)이라고 합니다. 경상비 5000만원이 안 되는 교회가 전체의 60% 가까이 됩니다. 전체 한국교회 6만으로 계산하면 경상비 5천만 원이 안 되는 교회가 3만 6천 교회입니다. 대부분의 교회와 목회자들은 펀드에 쌓아놓을 돈도 없고 권력 싸움하고, 여행다니며 추태부릴 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교회라고 해서 천국은 아니고 목사라고 해서 다 성자는 아닙니다. 젊은 날 한 남성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모든 남자는 늑대”라고 생각하며 평생 홀로 사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까? 산소가 불에 탄다고 해서 산소와 수소로 결합된 물이 불에 탄다고 주장하면 얼마나 우습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연간 성매매 화대 규모는 24조원으로 추정되고 20대 여성 5∼6명중 1명은 성 매매종사자라고 알려졌다고 저녁에 거리에 다니는 남녀를 모두 성매매자라고 우긴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필립 얀시는 자신의 책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IVP)에서 어떻게 그가 교회 회의론자에서 옹호론자로, 구경꾼에서 참여자로 바뀌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비판적 소비자 정신으로 교회를 대하며, 예배를 공연으로 보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내가 무엇을 얻었는가'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셨는가'라는 접근법으로 예배를 드렸답니다. 그는 말합니다. "교회가 존재하는 주된 이유는 즐거움을 제공하거나 약한 모습을 받아주거나 자존감을 세워주거나 우정을 북돋는 게 아니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그 일에 실패하면 교회는 실패하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지 못한 교회가 있었지만 복음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며 어둠을 거두어내고 세상을 썩지 않게 한 교회도 있었습니다. 사람 속에 수많은 세균이 있듯 교회도 세균이 득실거릴 수 있지만 교회는 여전히 세상에 띄워진 노아의 방주와 같습니다. 안에서는 동물 냄새나고 비명 소리들리며 밖에서는 비난의 소리 들리지만 그 배 안에 있을 때 홍수를 피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합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 예배 공동체 교회는 복음이 증거되는 주님의 교회로 여전히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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