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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77】좋은 인연이 되었더라면
이곳으로 이사 온지 7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3층에 사시는 분들의 얼굴도 못 봤습니다. 2층 영웅이네와는 오고가며 재미있게 사는데, 목사님이시라는 3층 식구들은 도대체 궁금하기만 합니다.
서울에 집이 있고 침신대 에서 공부하기 위해 목사님 가족만 내려와 전세를 사는 것이라 했는데, 가족 중 아픈 분이 계셔서 다시 서울로 올라가 집이 항상 비어있었습니다. 늦은 밤에 보면 가끔 3층에 불이 켜져 있는 날도 있기는 했지만 언제 왔다 가는지 인사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봄비가 오는 날 이삿짐 트럭이 대문 앞에 세워져 있고, 3층의 짐이 내려오네요. 왔다 갔다 하는 저 모자를 눌러 쓴 분이 사모님 같은데...
... 좋은 인연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렇게 한 집에서 살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현재 살고 있는 3층 건물에 세 가정이 삽니다. 우리집은 1층) 2007.2.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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