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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83】 어느 날 갑자기
웹사이트 통계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햇볕같은이야기의 각종 통계를 내보면 약 10만개 정도의 게시물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1999년 3월 10일 문을 연 이후 약 8년 동안 꾸준히 고인 물이 어느덧 저수지 정도는 된 것 같지요? 10만개 게시물 중에는 고맙고도 감사하게 성경이어쓰기를 8독 하면서 남긴 11111(캬~ 숫자 좋고)개의 성경을 쓴 게시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다녀간 사람이 437만명이고, 약 1만2천명 정도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습니다.(회원 가입 해봤자 득보는 것 아무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꾸역꾸역 회원 가입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햇볕같은이야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면?
그럴 수도 있다는...
지난 구정 연휴동안 저도 이유를 모르게 햇볕같은이야기가 '서버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는 메시지만 표시된 채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급하게 호스팅 회사에 연락을 해 보았지만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거나 수화기 저쪽에서 뚜뚜뚜뚜 하는 소리만 야속하게 들려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서버를 이전하면서 시스템이 다운되어 복구하는데 며칠 걸렸다는군요. 지금은 수많은 성난 사람들의 항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을 터이니 저는 일단 숨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좀 지나서 단단히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하지만, 잃은 것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이 공간이 정말로 감쪽같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되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지요. 아침에 컴퓨터를 켜면 당연하게 뜨던 홈페이지가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2007.2.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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