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포리일기 189】새봄의 설레임
오후 산책길에 나뭇가지와 숲 속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생강나무 꽃몽우리는 벌써부터 쩍쩍 금이 가 터지기 직전이고
버들강아지엔 벌써부터 물이 올라 있습니다.
겨울에는 모든 나무들이 서로 옷을 벗고 있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직은 이 동네에서 봄을 살아보지 않아 어디에 무슨 꽃이 있는지 모릅니다.
이제 날씨가 풀리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진달래, 개나리, 제비꽃, 민들레가 앞다투어 피어나겠지요? 그러면 저는 마치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듯이 하나하나 다정하게 꽃들의 이름을 불러 줄 것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새롭게 만나는 꽃들과 사귈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2월이 다른 달보다 2일이나 짧은 것은 어쩌면 하루라도 빨리 꽃피는 새봄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요?
주님! 새 봄에는 더욱 마음을 열고 눈을 열고 주님의 작품에 감탄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부족한 것은 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보고도 감탄하지 못하는 무심(無心)입니다. 2007.2.25 ⓒ최용우
첫 페이지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