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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91】성경에는 없는 '기독교'
홈페이지에서 심심하면 한번씩 불거지는 '하나님'이냐 '하느님'이냐 하는 하나님의 호칭 논쟁 때문에 마음이 우울합니다. 저는 '하나님'으로 읽고 씁니다. 그런데 '햇볕같은이야기'에 글을 주시는 여섯분의 저자분들 중 공교롭게도 5분이 '하느님'이라고 쓰시는 분들이네요. 이해인 수녀님 외에 모두 목사님들이십니다.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원래 원고에 '하느님'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님'으로 고쳐서 읽을 수는 있지만 글 자체를 다른 사람이 고칠 수는 없는 법입니다.
'하나님'이냐, '하느님'이냐... 그 이름에 집착하는 것만큼 또 다른 중요한 단어 하나를 말해볼까요? 그것은 '기독교'라는 국적불명의 단어입니다.
기독(基督)은 '크리스트(Christ)'의 한자 표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표음문자로 칭송 받는 한글은 Jesus Christ를 '지저스 크리스트'라고 정확하게 쓰고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럼 어째서 한국 사람들은 Christ를 '크리스트'라 안 쓰고 '기독'이라고 쓰고 읽는 걸까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오늘날 보급되고 있는 어떤 한국말 성경 역본에도 '기독'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째서 기독교인들은 성경에도 없는 단어를 가져다가 자기 종교의 이름을 삼았을까요?
해답은 중국말 성경에 있습니다. 중국말 성경에서는 '크리스트'를 '基督'이라 쓰고 '지뚜'라고 읽습니다. '크리스트'는 고유명사이므로 소리를 번역해야하는데, 불행하게도 한자가 표의문자이기 때문에 중국 사람도 입으로는 '크리스트'라고 발음할 수야 있겠지만 이걸 글 로 쓰려면 난감한 일이지요.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제한적인 한자를 가지고도 '크리스트'에 가깝게 음역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게 바로 '基利斯督'이라고 쓰고 '지리스뚜' 라고 읽었습니다. 그게 중국 글로 표기할 수 있는 '크리스트'에 가장 가까운 소리입니다. 눈물겨운 일입니다.^^ 그에 비하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무슨 글자든 다 쓸 수 있는 한글을 가진 우리나라는... 새삼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 만만세 ~입니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
중국 사람들이 '지리스뚜(基利斯督)'가 너무 길다며 첫 자와 끝 자만 따서 基督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지뚜'라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한글성경이 중국말 성경을 번역한 것이기도 했고, 중국 사대주의에 찌들은 조선 사람들은 중국은 중화(中華)이고 세상의 중심이라며 '크리스트'라는 훌륭한 우리 음역어를 두고서 부득부득 '기독(基督)'이라는 국적도 애매모호 하고 우습기 짝이 없는 말을 가져와서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예수'를 耶蘇라고 씁니다. 조선 사람들은 耶蘇라는 말도 들여와서 '야소'라고 읽었습니다. 1백년 전 문헌을 보면 거의 다 '야소'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글 성경이 본격적으로 번역되기 시작하고 나서야 한국말 음차어로 '예수'라고 바로잡았고 기독(基督)은 '그리스도'로 고쳐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야소'는 거의 소멸되었는데, 유독 '지뚜(基督)'는 왜 아직도 그대로 쓰여지고 있는 것일까요? 한문으로 基督(터 기, 감독할 독)이라는 단어가 도대체 예수님과 먼 관련이 있나요?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이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를 따지기 전에 우선 '기독교'라는 우스운 말부터 따져서 바로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7.3.1 ⓒ최용우
홈페이지에서 심심하면 한번씩 불거지는 '하나님'이냐 '하느님'이냐 하는 하나님의 호칭 논쟁 때문에 마음이 우울합니다. 저는 '하나님'으로 읽고 씁니다. 그런데 '햇볕같은이야기'에 글을 주시는 여섯분의 저자분들 중 공교롭게도 5분이 '하느님'이라고 쓰시는 분들이네요. 이해인 수녀님 외에 모두 목사님들이십니다.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원래 원고에 '하느님'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님'으로 고쳐서 읽을 수는 있지만 글 자체를 다른 사람이 고칠 수는 없는 법입니다.
'하나님'이냐, '하느님'이냐... 그 이름에 집착하는 것만큼 또 다른 중요한 단어 하나를 말해볼까요? 그것은 '기독교'라는 국적불명의 단어입니다.
기독(基督)은 '크리스트(Christ)'의 한자 표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표음문자로 칭송 받는 한글은 Jesus Christ를 '지저스 크리스트'라고 정확하게 쓰고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럼 어째서 한국 사람들은 Christ를 '크리스트'라 안 쓰고 '기독'이라고 쓰고 읽는 걸까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오늘날 보급되고 있는 어떤 한국말 성경 역본에도 '기독'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째서 기독교인들은 성경에도 없는 단어를 가져다가 자기 종교의 이름을 삼았을까요?
해답은 중국말 성경에 있습니다. 중국말 성경에서는 '크리스트'를 '基督'이라 쓰고 '지뚜'라고 읽습니다. '크리스트'는 고유명사이므로 소리를 번역해야하는데, 불행하게도 한자가 표의문자이기 때문에 중국 사람도 입으로는 '크리스트'라고 발음할 수야 있겠지만 이걸 글 로 쓰려면 난감한 일이지요.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제한적인 한자를 가지고도 '크리스트'에 가깝게 음역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게 바로 '基利斯督'이라고 쓰고 '지리스뚜' 라고 읽었습니다. 그게 중국 글로 표기할 수 있는 '크리스트'에 가장 가까운 소리입니다. 눈물겨운 일입니다.^^ 그에 비하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무슨 글자든 다 쓸 수 있는 한글을 가진 우리나라는... 새삼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 만만세 ~입니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
중국 사람들이 '지리스뚜(基利斯督)'가 너무 길다며 첫 자와 끝 자만 따서 基督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지뚜'라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한글성경이 중국말 성경을 번역한 것이기도 했고, 중국 사대주의에 찌들은 조선 사람들은 중국은 중화(中華)이고 세상의 중심이라며 '크리스트'라는 훌륭한 우리 음역어를 두고서 부득부득 '기독(基督)'이라는 국적도 애매모호 하고 우습기 짝이 없는 말을 가져와서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예수'를 耶蘇라고 씁니다. 조선 사람들은 耶蘇라는 말도 들여와서 '야소'라고 읽었습니다. 1백년 전 문헌을 보면 거의 다 '야소'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글 성경이 본격적으로 번역되기 시작하고 나서야 한국말 음차어로 '예수'라고 바로잡았고 기독(基督)은 '그리스도'로 고쳐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야소'는 거의 소멸되었는데, 유독 '지뚜(基督)'는 왜 아직도 그대로 쓰여지고 있는 것일까요? 한문으로 基督(터 기, 감독할 독)이라는 단어가 도대체 예수님과 먼 관련이 있나요?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이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를 따지기 전에 우선 '기독교'라는 우스운 말부터 따져서 바로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7.3.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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