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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99】발원지
산이
젖을 꺼내 젖을 준다
돌아온 봄
씨앗을 심으려면
고운 흙 필요하지 않냐며
양지 바른 비탈
뽀얀 젖을 꺼내
눈부신 젖을 물린다. -한희철
마이산에 올라갔더니 섬진강 발원지라는 표지석이 서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시작된 실같은 작은 물줄기가 점점 많아지고 커져서 서해 바다에 이를 때 즈음에는 배로 건너야 할 만큼 커다란 강이 되지요.
산은 언제나 물을 흘려보냅니다.
내 것이라고 가지고 있는 법이 없습니다.
그렇게 내 보내고도 산은 언제나 풍성합니다.
내 작은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산 같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내주고도 내주어도 언제나 내 줄 것이 남아 있는 산 같은 삶.
2007.3.1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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