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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03】골목길은 알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사연을 알고 있을 것 같은 골목길은
햇볕 밝게 내리 쬐는 한 낮의 빈 골목길은 무얼 생각하고 있을까?
아마도 골목길은 다 알고 있을꺼야.
날이 밝기도 전에 이 골목길을 바쁘게 지나 출근한 사람을.
재잘재잘 아이들이 해찰을 하며 골목길 지나 등교한 것을.
학교에 갔다오면 아이들은 골목길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지.
때로는 건들건들 건달들이 골목길에 숨어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고.
누군가가 보는 이 없다고 쉬를 하기도 했을 것이다.
아내와 함께 동네 골목길 지나 5일마다 서는 대평리 장터에 간다.
에..... 둘밖에 아무도 없는 골목길이라... 장난기가 발동하여 앞서가는 아내를 목소리 착 깔고 "인숙씨--" 하고 부르니, 아내가 잠깐 돌아보더니 눈치를 채고 그냥 도망을 가버린다. 에이, 한번 안아 줄라고 했더니만, 하하 골목길은 다 알고 있겠지.? 무엇보다도 골목길이 없었다면 수많은 청춘 남녀들이 결혼하기 힘들었을 꺼야. 2007.3.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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