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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07】냉장고 두 대
홀로 사시는 우리 엄니 냉장고 손바닥만한 냉장고
김치 한 통. 언제 넣어둔 것인지도 모르는 김빠진 콜라 반병. 고사리나물... 1년 된 요구르트 한 개. 그리고 요건 무어냐? 까만 비닐봉지 무심코 열어 보다가 '으악-!'뒤로 나자빠졌네... 노란 닭발들이 우수수... 하이고야 어무니... 세상에 웬 닭발들을 이렇게 모셔 두셨소.. 간 떨어질 뻔했소.
"냉장고에 넣어둘 것이 있어야제... 동네 닭 잡을 때 닭발 버리는 걸 혹시 몰라 주서 노아쩨"
우리 집 냉장고 코끼리만 한 냉장고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이라는 유머가 그냥 나온 게 아니라네)
냉장고는 70%만 채워야 한다는데 난 아직까지 우리 집 냉장고가 70%만 채워진 것을 본적이 한 번도 없네. 도대체 뭐가 어디에 들어있는지 탐험을 해야 한다네. 어제는 좋은이가 "이거 1년 전에 냉장고에 숨겨둔 것인데 드디어 찾았어요" 하면서 뭘 찾아 올 정도라네. 나도 냉장고를 열면 도대체 어디에서 뭘 어떻게 찾아 꺼내야 될지 '탐험'을 하다가 "휴~"그냥 슬그머니 문을 닫고 만다네.
하지만, 내 아내의 소원은 아직도 냉장고에 넣을 것이 많다고 김치냉장고 하나 더 사는 것이라네. 2007.3.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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