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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 안할말

주광 목사............... 조회 수 2569 추천 수 0 2011.02.27 09:37:45
.........
목회는 말하는 직업입니다.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입이 아프도록 말을 합니다. 몸이 나른하도록 말을 합니다.
공식적인 설교, 비공식적인 설교가 매일 두세번 있습니다. 그리고 상담, 전도 등등의 말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을 많이 하다보니 실수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정작 실수를 본인이 모른다는 것입니다.
또 누가 얘기해줄 사람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 중에 집사람(사모)이 여러가지 조언을 해 줍니다. “그 말은 너무
많이 들었다, 그런 말을 하면 듣기가 거북하다, 그렇게 말하면 누가 맘에 상처를 받을것 같다”는 등등 얘기를
해줍니다. 고맙기도 하지만,“아, 설교하기가 참으로 힘든 것이구나”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설교가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은?

같은 사람에게 말해야 합니다 : 부흥강사 목사님은 돌아다니면서 설교하기에 예화를 해도 듣는 이들이 참
은혜를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목회자는 같은 성도들에게 말을 해야 합니다. 주일에는 같은 성도들에게 네번,
다섯번 설교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예화를 해도 이미 몇번씩 말한 것이니 식상하기 십상입니다.

같은 내용들을 말해야 합니다 : 주제는 예수님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설교를 하든지 결론은 “예수님!!”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에 대한 말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수님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지 예수님이 빠지고 세상 얘기만 하면 설교가 아닌 것입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방법이 목사님마다 다릅니다. 어느 분은 강대상에 올라갈 때까지 성령님만 의지하고
강대상에 올라가서 제목을 잡고 설교하신다는 분도 계시고, 어느 분은 설교 내용을 말 하듯이 노트하고
연습하시고 그대로 설교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또 어떤 목사님은 요점을 설교 노트에 기록하여 기억하시고
설교하실 것입니다. 방법이 어떻든지간에 설교를 하다보면 생각지 않은 말도 많이 하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은혜받는 이도 있고, 상처받는 이도 있습니다. 설교하는 이도 역시 자기가 설교하고 은혜받을
때가 있고, 소위 “죽을 쒔다”고 하여 낙심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글은, 글을 쓰면 잘못된 것을 고치는 교정이 있는데 대개 3교를 합니다. 세사람이 교정을 봐야 틀린
것을 온전히 고치게 된다고 합니다. 저는 설교 준비를 하여 유인물로 만드는데 몇번씩 읽고 고치고 해도
다시 읽어 보면 틀린 곳이 있습니다. 이것을 고친다고 고쳐 책으로 나온 것을 읽어보면 그 때도 또 오자를
발견합니다.

글은 교정이라는 과정을 거쳐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있는데 말은 교정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한번 잘못한
말은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습니다. 잘못한 말을 변명할 수도 없고, 변명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변명하면
더욱 우스워지게 됩니다.

주여, 할말만 하게 하옵소서 !!
주여, 안할말 말게 하옵소서 !!

(200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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