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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16】징글징글 전화기
우리 집에는 전화가 두 대입니다. 041-866-5146 하고 5145입니다.
이사 오기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집과 사무실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집과 사무실에 전화를 각각 한 대씩 연결해 썼습니다. 그때 전화번호가 '영구오빠0958' '영팔오빠0858'였던가... 그래서 전화번호를 외웠었는데, 지금 전화번호는 아직도 못 외우고 있습니다. 거의 손 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5145번 전화번호는 인터넷 연결용 외에는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잘 못 걸린 전화 외에는 벨이 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징글징글징글 하게 요즘 하루에 한 두번씩 꼭꼭 벨이 울립니다.
전화국에서 오는 전화입니다. 요금 연체를 해서 오는 전화가 아니라, 전화번호부에 무슨 광고를 하라는 전화입니다. 이름을 고딕체로 해 주겠다고도 하고, 교회 소개를 해 주겠다고도 하고 어느 때는 "주지 목사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하고 물어보는 황당한 전화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우리 지역에서 발행되는 전화번호부가 다섯 개나 되더군요. ktn전화번호부, ktd슈퍼페이지, kt옐로우페이퍼, kt행정수도전화번호부..... 모두 kt라고 하면서 전화를 걸어오기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요즌에는 또 '안하세요'하는 전화가 왜 이리 많이 오는지...
"안한다니까요. 안해요. 우리집에 이미 무선전화기가 있어요"
에이... 전화기 사용 안해버려야지. 전화국(?)에서 오는 전화 받기 싫어서 전화 한 대 해지하려고 합니다. 2007.4.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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