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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가는 흉 없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3319 추천 수 0 2011.03.01 23: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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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0. 석 달 가는 흉 없다

 

남에게 비웃음을 받을 만한 결함이나 잘못을 흉이라 한다. 흉 없는 사람 누가 있을까만, 제 흉 열 가지 있는 사람이 남의 흉 한 가지를 말한다지만, 누구라도 남이 내 흉을 보면 일단은 기분이 언짢아진다. 때로는 언짢아진 기분을 가지고 지나치게 대응하다가 일을 그르칠 때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흉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 말을 좋아하는 이들이 말잔치를 벌여 누군가의 흉을 잡곤 하지만 어디 잔치라고 석 달을 가는 잔치가 흔할까, 그러다간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는 것이 흉인 것이다. 굳이 흥분하여 덧내지 않으면 이내 스스로 없어진다.
시집가 석 달 같으면 살림 못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다. 결혼 후 첫 석 달만큼만 애정이 있다면 함께 살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흉도 흥도 석 달 가는 것이 없지 싶다. 누가 나를 흉본다고 지나치게 흥분할 것도 아니고, 내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너무 흥겨워할 일도 아니다.
흉도 흥도 잠깐 사이 지나가버리는 것, 그것을 알 때 비로소 우리 마음에 여유가 깃들지 않겠는가.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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