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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613】파없어요나요?
고등학교 기숙사에 들어간 좋은이가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계속 사오라고 합니다.
엄마는 "한 살림 차리려고 그려냐?"며 농담을 하고...
케비넷과 사물함에 채울 열쇠가 꼭 있어야 한다고 하여 한밤중에 대전으로 열쇠를 사러 나갔습니다.
마침 반석동에 Home 으로 시작하는 꽤 큰 슈퍼마켓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열쇠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카운터에 앉아계신 분에게 "실례합니다. 혹시 열쇠도 파나요?" 하고 물었더니 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없어요"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요'를 말하기 전 '파' 와 '나'사이에 끼어 들어 "없어요"하고 대답해버리네요. 만약녹음기로 녹음했다면
실례합니다. 혹시 열쇠도 파없어요나요?
이렇게 됩니다. 아.... 정말... 빠르게 대답하는 것은 좋았는데... 빨라도 너무 빨랐습니다.
그분은 충청도 분이 아닌게 분명합니다.
말이든 차든 중간에 누가 끼어들기를 하면 기분이 나빠지잖아요.
저도 그 순간 기분이 살짝 나빠질락말락 하였습니다. ⓒ최용우 20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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