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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50】보름달 반달 초승달
짜장면 좋아해 자주 짜장면 먹는데
이상하게 주변에 짜장면집이 많아 한번씩은 다 가봤습니다.
웃기는 이야기하나 해 드릴까요?
짜장면은 원래 다른 반찬이 없고 단무지만 주니까 언제부터인가
단무지의 모양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어요.
짜장면 친구 '단무지'가 어디는 보름달.. 어디는 반달... 어디는 초승달..
또 어디는 낮에 나온 하얀 달도 있어요(하얀 단무지)
짜장면 맛이야 어디든 그게 그거니까... 제가 그 집 맛있어! 맛 없어! 하고 판단하는 기준이 단무지의 모양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주관적인)
둥그렇고 두툼한 노란 보름달 같은 단무지를 주면 맛 좋고, 반으로 딱 자른 반달은 보통이고, 얇고 몇 번 잘라 깍두기처럼 담아주는 집은 쪼잔하고.... 단무지에 고춧가루가 묻어있으면 그 날로 그 집과는 이별이고...
짜장면 집 하시는 분들이여!
단무지 값이 얼마나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저 같은 웃기는 사람이 또 있을지 모르니 이왕이면 단무지는 보름달로 큼직큼직 썰어 주세요. 크게 썰면 접시에 두 세개만 담아도 되쟎아요. 2007.5.2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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