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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53】권정생 피천득
최근에 두 분이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강아지똥으로 잘 알려진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이 떠나셨고
'인연'으로 잘 알려진 수필가 피천득 선생님이 가셨습니다.
두 분 모두 살아 생전에 꼭 한번씩 뵙고 싶었던 분들입니다.
피천득 선생님이 쓴 시 '꽃씨와 도둑'은 저의 책방 이름이기도 합니다.
두 분이 쓴 동화와 수필을 좋아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참 많습니다.
두 분의 수필과 동화는 가난한 수도자의 청명하고 기품을 잃지 않은 단아함처럼 사람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두분 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여유로워지고 착해지고 순수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냥 그런 분이 이 땅 어딘가에 살아 계신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았는데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갑자기 마음이 허전해지네요.
저도 이 세상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정직하고 깨끗하게 천천히 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내 생을 마치는 그 날 나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어떤 사람이 나를 생각하며 '안타깝고 참 아쉽다'고 글을 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07.5.2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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