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례구역에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밖으로 뛰어나가면 버스 한 대가 시동을 걸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버스는 구례구역에서 터미널, 화엄사, 성삼재까지 등산객들을 위해 새벽에 운행되는 특별버스입니다.
버스요금은 3200원이고 가다가 천은사 입장료 1600원을 더 낼 때도 있습니다. (절에 가는 것도 아닌데 웬 절 입장료? 아침 6시 이전에는 매표소에 아직 사람이 출근하지 않은 시간이어서 그냥 통과할 수도 있습니다.)
하도 화장실이 급하여 한 30초 정도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그새 버스는 출발해버리고 없었습니다. 버스를 타려면 화장실에도 가면 안 된다는 글을 분명히 읽었었는데 쩝!!! 오늘 일정상 5:00에는 종주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망설일 것도 없이 택시를 탔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한 3만원의 비상금을 종주를 시작하기도 전에 꺼내야했습니다. 잉잉
지리산 종주는 보통 화엄사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성삼재까지 길이 뚫린 후로는 성삼재에서부터 출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성삼재까지 올라오니 4:55 얼마나 안개가 자욱한지 1m 앞을 분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고 사진을 찍었는데도 희미하게 나왔네요. 출발 기념사진을 찍고 5:00에 드디어 역사적인 지리산 종주를 시작했습니다.
1미터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에서 꼬불꼬불한 길을 과속으로 오르다 보니 기압차이로 귀가 멍멍하고 멀미가 나서 거의 토할 뻔하였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번에서 쌩쌩 부는 바람과 차가운 기운에 온 몸이 오돌오돌 떨려서 급히 배낭을 열고 준비해 온 옷을 모두 꺼내어 두껍게 껴입었습니다.
첫 페이지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