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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선교사 수양관 흔적
사진2: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올라가는 길 안개가 자욱하여
새벽 5:00부터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이 한 100명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밤새 기차 안에서 잠도 못 자고, 성삼재까지 엄청 꼬불거리는 길을 올라온 데다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안개 속을 걸어 올라가자니 뼈 속까지 시려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바닥을 돌로 깔아 놓아서 발바닥도 아프고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맑고 쪼롱쪼롱 들리는 새소리와 점점 사방이 어슴프레 밝아오는 장면은 무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환상적이었습니다.
"저 새는 일찍 일어났으니 벌레를 잡겠군!"
1시간쯤 올라 거의 노고단산장에 이르렀을 때 왼쪽 숲 속으로 건물 잔해 같은 것이 보였고 그것은 바로 선교사수양관 이었습니다.
일제시대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이질이나 말라리아같은 풍토병으로 자녀들의 90%가 사망하자 선교사들은 질병을 피해 기온이 서늘한 이곳 지리산 중턱에까지 올라와서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합니다. 수양관촌은 그 규모가 단단한 돌집 52동이 모여 있을 만큼 컸었는데, 지금은 이 허물어진 하나의 흔적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기독교 유적이 없다고만 말고 이런 유적을 발굴해 기독교성지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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