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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노고단 대피소 앞에서
사진2:노고단 대피소 취사실
6:10에 노고단대피소에 도착.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한 시간동안 아빠 손에 이끌려 억지로 올라온 좋은이가 추워서 정신을 못 차리기에 우선 취사장에 가서 가스버너를 켜 몸을 녹였습니다.
종주 첫 번째 아침 식사는 컵라면입니다. 그런데
"워매! 어쩌까 큰일났다. 숟가락 젓가락을 안 가지고 왔어야"
"어떻게 해 아빠. 다시 집에 갔다 올 수도 없고..."
"할 수 없지. 지금부터는 없는 것은 무조건 재주껏 능력껏 현지조달이다!"
대피소 매점에 가 보았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진열된 상품의 가격표를 보니 간단한 음료수와 과자류와 참치캔의 가격은 시중 가격과 같았습니다. 아마도 노고단까지 차가 올라올 수 있어서인 것 같았습니다.
할 수 없이 다시 취사장으로 돌아와 레이다망을 가동시켜 뚜뚜뚜뚜뚜... 찾았다.
먼저 식사를 끝낸 한 팀이 나의 레이다망에 걸려들었습니다.
"저기... 안녕하세요. 식사 잘 하셨어요? 그 나무젓가락 저 주세요"
끝 부분이 빨갛게 고춧가루로 물든 나무젓가락 두 개를 얻어와 박박박박 벅벅벅벅 쓱쓱쓱쓱 싹싹싹싹...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았습니다. ㅠㅠ
"좋은아, 이거 3일 동안 써야되니까 윗주머니에 잘 꽂고 댕겨라 잉"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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