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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정상에서 정각 7:00에 천왕봉 방향 표지판을 보고 드디어 내리막길로 들어서 역사적인 지리산 종주를 시작했습니다. 돼지령은 멧돼지가 자주 나타나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평평한 산책길 같은 길이 계속 되다가 가끔 환해지는 곳에서 보면 온통 산이 철쭉으로 가득합니다. 몇 군데 헬기장이 있고 얕은 두 개 산을 넘어가는데 전체적으로는 쉽게 걸을 수 있는 산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돼지평전이라고도 부릅니다.
마치 나무로 만든 미로 길을 찾아가듯 그렇게 사람 키보다 더 큰 나무벽 사이를 상쾌한 공기와 맑은 새소리를 들으며 지나갑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참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찬송이 입에서 저절로 흥얼거려집니다. 약 2.7km 정도를 한 시간쯤 천천히 걷다보면 임걸령에 도착합니다.
참고로 산을 표현하는 명칭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봉(峯)-산꼭대기 정상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삼각봉, 형제봉, 천왕봉)
령(嶺)-산마루. 길다랗고 평평한 산등성이 (돼지령. 임걸령. 벽소령)
재 -넘어 다닐 수 있는, 높은 산의 고개 (성삼재, 코재, 화개재)
목 -재와 같은 뜻 (노루목, 장터목)
골, 계곡 -산 골짜기 (피아골, 뱀사골, 대성골, 화엄계곡, 중산리계곡)
평전-(平田) 높은 곳에 있는 평평한 땅. (돼지평전, 세석평전)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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