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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걸령에서 피아골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고 약 10분 정도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두렁두렁 사람들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임걸령샘터다. 여기가 바로 지리산에서 물맛이 가장 좋고 사시사철 맑은 물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임걸령샘터다" 샘터 주변에 콘테이너가 하나 놓여 있고 그 주변에서 잠시 앉아 쉬는 사람들이 행동식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 담배를 꼬실르는 사람은 뭐야....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보면 이해룡인가 그 사람 화엄사에서 임걸령을 거쳐 천왕봉까지 한나절에 뛰어다녔다는데, 꼭 임걸령 샘터가에 앉아 목을 축이고 담배 한 대를 꼬실렀다고 읽은 기억이납니다... 에잉.. 또 담배...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잠시 바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으니 노고단 돌탑 아래서 아침식사를 하던 팀들이 어느새 따라붙었습니다. 세상에 그런데 그 중에 뽀쪽 구두를 신은 사람이 보였습니다. 아이고... 저 발... 대책이 안 서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주고 초콜릿 하나씩 먹으니 새 힘이 생겨서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 온전히 날은 밝았고, 지금까지는 산책인지 등산인지 모를 평평한 길을 걸어왔는데, 이제부터 오르막길을 올라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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