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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걸으며
최용우
지리산 능선을 타고 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청명한 하늘을 한번 올려다봅니다.
아득한 산 아래를 한번 내려다봅니다.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확인합니다
왜 이 세상을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그냥 알겠습니다.
지리산 정상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땀을 흘리며 힘들게 올라왔던 뒤를 돌아봅니다.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갈 앞을 바라봅니다.
올라왔다고 자랑할 것 없으며
내려간다고 슬퍼할 이유 없음을
그냥 알겠습니다.
2007.6.6 지리산 임걸령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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