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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목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9:00 노루목은 임걸령 샘터에서 완만한 산을 하나 넘어 평평한 길을 한 10분쯤 걷다보면 나타나는 마치 노루 목처럼 좁은 길입니다. 노루목은 우리가 걸어 온 노고단 - 삼도봉길 중간에 반야봉 가는 샛길이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이 있습니다.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 아래 웬 배낭들이 많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지리산 3대 주봉인 반야봉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힘드니까 배낭을 그냥 그곳에 버리고 올라간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산에 들면 착해집니다. 저렇게 배낭을 벗어놓고 한시간 이상씩 올라갔다 내려와도 누구하나 남의 가방을 만지는 사람은 없습니다....만, (귀중품은 가지고 올라가야겠지요?)
우리도 배낭을 미련 없이 버리고 빈 몸으로 반야봉에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배낭을 벗으니 얼마나 몸이 가볍던지 훨 ~ 훨 ~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벽소령까지 가야하는 일정상 반야봉에 오르는 것은 무리였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 참 올라와 버려서 내려갈 수도 없었습니다. 노루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갈까 말까 고민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명분상으로는 올라가고 싶고 몸은 힘드니 가지 말라 하고... 연하천대피소에서 1박을 할 경우에는 반야봉에 다녀와도 시간상 넉넉하고, 벽소령대피소를 예약했다면 올라가고 싶은 유혹을 참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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