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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화개장터 자리
사진2:화개장터에서 뱀사골계곡을 바라보며
화개재는 지리산 능선에 있었던 장터 중 하나로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하던 장소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지 않아도 어디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지만, 옛날에는 등짐을 지고 산을 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었을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이곳에 집이 있고 포장마차도 있어서 등산객들에게 술이나 김밥도 팔았었다고 지나가던 어느 대학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의 생활의 공간이었습니다.
나무하러 다니고, 장 보러 다니고, 능선 너머 이웃동네를 넘나들던 삶터였고 생활의 현장이었고 일상생활의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다리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민초들에게는 마을과 마을,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가까운 일상의 교통로가 바로 산길이었습니다.
지금은 등산객들이나 고로쇠꾼이나 멧돼지 가족들이 다니고 노루가 가다 말고 서서 잠깐 뒤돌아보는 길이 되었지만 아직도 길은 다 살아있습니다. 다만 우리 스스로가 잃어버린 길이고 스스로 차단한 길이 되었을 뿐이다.
참고로 화개재에서 400미터 내려가면 지금은 폐쇄되어 존재하지 않는 뱀사골대피소 자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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