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 5:20분에 드디어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여 마당 의자에 쓰러져 버렸습니다.
벽소령은 지리산 종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도가 가장 낮아 예로부터 화개골과 마천골을 연결하는 산령으로 지금은 화개에서 마천까지 38km의 지리산 중앙부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는 횡단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의 벽소령은 달밤이면 푸른 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도 희고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고 하여 "벽소령(碧宵嶺)"이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벽소령은 지리 10경중 하나로 지리산을 2박3일 종주를 하려면 이곳 벽소령에서 쉬는 곳이 가장 적합한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첫날인데 약20km를 11시간정도 걸었습니다. 지리산 종주길의 반을 첫날 걸은 샘입니다. 첫날 최대한 많이 걸어두지 않으면 둘째, 셋째날 숨이 가빠지고 마음이 급해진다는 글을 읽고 첫날 인간의 한계상황에 도달했을 만큼 죽어라 걸어버린 것입니다. 벽소령 마당 의자에 드러 누워 딸내미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빠, 오늘이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장 힘든 날이었어요. 앞으로 이보다 더 힘든 날이 또 있을까?"
"음... 오늘보다 더 힘든 날이 멀쟎아 있을지도 모르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그 날이 내일이 될 수도 있어" ⓒ최용우
첫 페이지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