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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에 숙소를 배정 받으라는 방송을 듣고 취사장에서 밥을 하다말고 대피소 홀에 올라갔더니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많이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표정에 불만이 가득한 걸 보니 무슨 일이 있었나?
"예약을 하신 분이 먼저 배정을 받은 다음에 빈자리가 있으면 규정에 의해 노약자부터 배정을 합니다."
그러니까 뭐, 어떻게 되겠지 하며 예약도 하지 않고 무작정 올라와서는 방을 내놓으라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과 한바탕 실랑이가 있었나 봅니다. 저는 당연! 예약을 했으니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가장 먼저 당당하게 숙소를 배정 받았습니다.
6시가 되기 전에는 홀에서만 쉴 수 있고 6시 이후에 숙소로 들어갈 수 있는데, 남자방과 여자방이 따로 떨어져 있고, 숙소 내부는 마치 군대의 내부반 같았습니다. 하루 숙박비는 1인당 7000원이고 담요 한 장에 1000원입니다. 베개는 없습니다. 담요 두 장을 사서 하나는 덮고 하나는 베개를 만들어 베어야 합니다. 저는 물통 두 개를 수건으로 돌돌 말고 겉옷으로 한번 더 감으니 아주 훌륭한 임시 베개가 되어서 1000원을 절약했습니다.
밥을 먹고 숙소에 들어가 좋은이를 여자방으로 들여보낸 다음 내 자리를 찾아 배낭을 선반에 올려놓고 우선 양말부터 벗었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이 엄청난 꼬랑내! 후아~ 어매, 기절하것네! 옆 사람의 꼬랑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산행 중에는 다 그래요. 잠들면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 몰라요" 옆 사람의 말민 믿고 얼른 잠들어버리려고 자리를 잡고 누웠습니다. 벌써 잠든 사람들은 코를 골기 시작하였습니다. 잠시 후 드르렁 드르렁 드르렁 코로로롱 코로로롱 푸하~ 푸하~ 콰르르르릉!!! 콰르르르릉!!! 빠드득빠드득 !@#$%^&* 쿨 쿨.. 흡! 피유~ 숙소 안은 코 고는 소리로 전쟁터가 따로 없었습니다. 휴=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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