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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59】감자 한바구니
윗집에 사는 영웅이 할머니가 우리 집 현관문을 열고 금방 밭에서 캔 감자 한 바구니 살짝 들여놓았습니다. 우리도 농사를 잠깐 지어 보았지만, (음... 쪼끔 찔림. 그것도 농사였다고...) 저만큼 감자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수십 번 손길이 갑니다. 그나마 감자는 다른 농작물에 비해 손이 덜 가는 편이지요.
감자는 1년에 두 번 수확을 하는데, 저 감자는 봄에 놓아서 여름 장마가 오기 전 '하지'즈음에 거두는 하지감자입니다.
한해는 밭에 감자를 놓았다가 게으름을 피우는 바람에 장마 비에 다 골려버린 적이 있습니다. 한번 비를 맞은 감자는 아무리 바짝 말려도 금방 상해버립니다. 그래서 하지감자밭을 볼 때마다 "밑이 없더라도 비 오기 전에 캐야돼..." 하고 중얼거립니다. 경험만큼 소중한 것이 없지요^^
마침 먹을 것이 떨어져 입이 궁했는데 잘 됐습니다. 2007.7.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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