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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85】디-워와 용우의 개과천선
아이들과 함께 심형래 감독의 디-워(D-War)를 봤습니다.
이무기가 500년에 한 마리씩 용이 되어 승천하게 되는데, 용이 되려면 여의주를 차지해야 한다. 그 여의주가 어떤 여자의 몸 속에 있는데, 그 여자를 차지한 이무기가 승천하게 된다. 대충 그런 뻔한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저도 용(龍)입니다. 용은 용인데 64년 용띠에다가 이름에 용자가 들어있으니, 쌍용(雙龍)입니다. 그런데 그 쌍용이 비(雨)맞고 있습니다. 용이 구름 속에서 꿈틀대야 하는데, 처량하게 비를 맞고 있으니... 우리 아버지는 워째 내 이름을 이렇게 최악으로 지어버렸는지 거 참!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는 崔龍雨 대신 崔用雨라고 일부러 바꾸어 썼다가 주민등록증이 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龍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한 때 이름을 버리고 최기쁨 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여의주'를 지닌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나서 개과천선, 개천에서 용이 나불었지요^^ 비(雨)는 용을 만나면 안 되고, 인(仁)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어진 비(仁雨)입니다. 세상을 촉촉하게 적셔주며 곡식을 자라게 하고 목마름을 해갈해 주는 어진 비(仁雨). 그래서 저는 제 아내의 이름 이인숙과 제 이름 최용우를 합쳐서 인우(仁雨)라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아마도 제가 인(仁)을 만나지 못했으면, 온 세상을 태풍 폭풍으로 쓸고 다니며 곡식들을 쓰러뜨리고 사고를 치며 살았겠지요. 마치 디-워(D-War)에 나오는 이무기 '부라퀴' 처럼요.
그래서, 오래 전에 개명을 하기 위해서 알아봤더니 500만원만 내면 전문 변호사가 확실하게 바꿔준다고! 龍자 하나를 바꾸는데 500만원이라... 그래서 그냥 말았는데, 지금은 개명 절차가 바뀌어 까다롭지 않다고 하니 다시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2007.8.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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