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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86】수박과 시루떡
어제 오후에 더워서 헉헉거리고 있는데, 과일을 싣고 다니며 파는 차가 와서 시끄럽게 광고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밭에서 금방 따온 수박 한 통에 3000원이라는 말에 얼른 나가 수박 한 통 달라고 하였습니다.
"두 통 오천원입니다. 이거 아침에 밭에서 따 싣고 온 것이에요"
분명히 나는 한 통 달라고 했는데, 수박 두 통을 양손에 쥐어주면서 5천원을 달라고 합니다. 지난번에 두 통을 샀다가 한 통은 상해서 못 먹고 버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박은 꼭 한 통씩만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윗집에 사는 영웅이가 지나가기에
"야, 이리 와봐, 너희 집에 수박 있어?"
"없는데요"
"그래? 그럼 이거 한 통 가지고 가"
한 통씩 이웃과 나눠먹으라는 하나님의 싸인인갑다 생각하고 두통을 그대로 받아서 영웅이 한 통 주고, 우리 집으로 한 통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오늘 교회 갔다 왔더니 영웅이 할머니가 맛있는 시루떡 한 접시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오늘 마을회관에서 무슨 잔치를 했는데, 우리는 교회 가느라 참석을 못했다고 우리 몫의 떡을 일부러 챙겨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는 수박, 오늘은 시루떡을 맛있게 잘 묵었습니다. 하하
2007.8.1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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