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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88】멋진 쉼표 찍었습니다
올 여름 휴가는 좋은이는 중국으로 보내 버리고, 밝은이는 친구 집에 보내 버리고, 아내와 단 둘이 2박3일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왔습니다. 동기목사님이 목회 하는 완도를 향하여 그야말로 아무런 계획 없이 출발했습니다. 서울에서 여름 봉사팀 70여명이 내려와 북적거려서, 교회에 들려 잠깐 친구목사님 사모님 얼굴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나머지는 그냥 여기저기 무작정 돌아다녔습니다.
해신(海神)드라마를 촬영한 청해진 포구를 둘러보고 정상에 있는 의자에 누워 시원한 바닷바람을 벗삼아 한숨 자고 있어났습니다. 아내는 그냥 이렇게 남편과 함께 다닌다는 그 한가지만으로도 대 만족이라며 더 원이 없다고 합니다. 아내를 만족시켜주는 일은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처음 이런 시간을 낸 나는 거의 사형감입니다. ㅠㅠ
완도항이 잘 보이는 공원에서 한 여름밤 바다를 보며, 등대 사이로 들어오고 나가는 배들을 보며 이런 저런 도란거리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치 신혼여행을 온 것 같이 조-았습니다.^^ 우리를 위한 축제이듯 누군가 폭죽을 하늘높이 쏘아 올려 터트려 주었습니다.
그렇게 2박 3일 동안 쉼표를 잘 찍었습니다. 2007.8.1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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