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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93】정말 환장허여...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데 평소에 거의 하루에 한번도 안 울리는 전화기의 벨이 륄륄륄륄륄 울렸습니다. 수화기를 들었더니... 자동 안내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현대카드입니다. 최용우 고객님께서 8월26일 현대백화점에서 할부로 구입하신 냉장고의 결제대금 360만원이 미결제 되었사오니 속히 결제하시어서 신용상의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어쩌고 저쩌고..."
저는 직감적으로 사기전화임을 눈치 채고 자동맨트를 가장한 상대방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이 양반들아. 요즘도 그런 사기전화에 속는 사람이 있냐?"
그랬더니 진짜 자동 안내 목소리처럼 내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계속 정해진 안내방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바탕 자존심을 긁는 욕을 퍼부어 버렸더니 그제서야 "에이 쌍~ " 하면서 말을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안내 맨트는 고객의 말에도 대꾸를 하네?" 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현대카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신고를 했습니다. 정말 기분 나쁜 것은 어떻게 내가 현대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으며, 평소에 거의 안 쓰는 우리 집 전화번호를 알았냐 하는 것이지요.
그건 그렇고 요즘 360만원짜리 냉장고도 나오나요? 2007.8.2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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