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포리일기 299】반대로 생각해보면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되어 있던 사람들이 모두 풀려났다는 반가운 소식을 아침뉴스로 듣습니다. 신문들과 방송들은 앞다투어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한결같이 정부가 테러집단과 직접협상을 했다는 점을 '우려'하는 기사를 썼네요. 테러들과는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국제적인 룰을 어겼다느니,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느니...
일단 신문들이 입을 맞춘 것처럼 모두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 저는 그 기사를 믿지 않고 다시 한번 돌이켜 반대로 생각해 봅니다.
'탈레반'은 미국이 아프간에 침략하여 그들을 테러집단으로 만들어버리기 전 까지는 우리나라보다 땅덩어리가 두 배나 더 큰 한 나라의 엄연한 정권이었습니다. 미국은 어떤 나라에 침략하여 그들의 정당성을 상실시키는 방법으로 테러리즘의 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일단 테러집단으로 낙인을 찍고 그들의 막강한 언론의 힘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시켜버립니다.
'탈레반'은 그게 억울했겠지요.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일제시대에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군 같은 사람들이 바로 '탈레반'이거든요. 미국에게 빼앗긴 아프간을 되찾으려는...
철저하게 미국의 시각과 입장에서 보면 한국 정부는 '탈레반'이라는 테러집단과 협상을 한 국제적인 룰(미국의 룰이겠지요)을 어긴 나라가 되지만, '탈레반'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지위를 인정해서 '직접 대면협상'에 나선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쩌면 고마운 나라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우리나라도 많이 컸습니다. 전 같으면 인질들을 다 희생시키더라도 미국의 뜻을 거역하지 못했을 것인데)
지금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잘 읽어야 합니다. 미국의 지원을 받아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현재의 정권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아프간을 내전 상태로 몰아간 책임을 추궁 당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탈레반을 단숨에 몰살시키겠다고 장담하던 미국은 몰살시키기는커녕 지금 아프간 땅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힘만 소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탈레반의 세력은 점점 커져가고 있고, 이번 사태를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어느 정도 알리는데 성공했다고 봅니다.
사실, 이번 사태 이전에는 '탈레반'에 대해 누가 관심이나 가졌습니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잡았을 때는 지금처럼 국민들이 피폐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미국을 몰아내고 정권을 탈환하여 국제사회에 화려하게 복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에 이번 '대면협상' 자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탈레반'에게는 정치세력화, 아프간 내전 종식, 장기적 평화건설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우리나라는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어떤 일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일단 신문들이 입을 맞춘 것처럼(키스도 이런 진한 키스가 없네 에잇 더러워) 모두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 그대로 믿지 말고 다시 한번 돌이켜 반대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2007.8.31 ⓒ최용우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되어 있던 사람들이 모두 풀려났다는 반가운 소식을 아침뉴스로 듣습니다. 신문들과 방송들은 앞다투어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한결같이 정부가 테러집단과 직접협상을 했다는 점을 '우려'하는 기사를 썼네요. 테러들과는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국제적인 룰을 어겼다느니,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느니...
일단 신문들이 입을 맞춘 것처럼 모두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 저는 그 기사를 믿지 않고 다시 한번 돌이켜 반대로 생각해 봅니다.
'탈레반'은 미국이 아프간에 침략하여 그들을 테러집단으로 만들어버리기 전 까지는 우리나라보다 땅덩어리가 두 배나 더 큰 한 나라의 엄연한 정권이었습니다. 미국은 어떤 나라에 침략하여 그들의 정당성을 상실시키는 방법으로 테러리즘의 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일단 테러집단으로 낙인을 찍고 그들의 막강한 언론의 힘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시켜버립니다.
'탈레반'은 그게 억울했겠지요.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일제시대에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군 같은 사람들이 바로 '탈레반'이거든요. 미국에게 빼앗긴 아프간을 되찾으려는...
철저하게 미국의 시각과 입장에서 보면 한국 정부는 '탈레반'이라는 테러집단과 협상을 한 국제적인 룰(미국의 룰이겠지요)을 어긴 나라가 되지만, '탈레반'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지위를 인정해서 '직접 대면협상'에 나선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쩌면 고마운 나라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우리나라도 많이 컸습니다. 전 같으면 인질들을 다 희생시키더라도 미국의 뜻을 거역하지 못했을 것인데)
지금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잘 읽어야 합니다. 미국의 지원을 받아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현재의 정권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아프간을 내전 상태로 몰아간 책임을 추궁 당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탈레반을 단숨에 몰살시키겠다고 장담하던 미국은 몰살시키기는커녕 지금 아프간 땅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힘만 소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탈레반의 세력은 점점 커져가고 있고, 이번 사태를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어느 정도 알리는데 성공했다고 봅니다.
사실, 이번 사태 이전에는 '탈레반'에 대해 누가 관심이나 가졌습니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잡았을 때는 지금처럼 국민들이 피폐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미국을 몰아내고 정권을 탈환하여 국제사회에 화려하게 복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에 이번 '대면협상' 자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탈레반'에게는 정치세력화, 아프간 내전 종식, 장기적 평화건설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우리나라는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어떤 일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일단 신문들이 입을 맞춘 것처럼(키스도 이런 진한 키스가 없네 에잇 더러워) 모두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 그대로 믿지 말고 다시 한번 돌이켜 반대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2007.8.31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