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아이들의 마음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1500 추천 수 0 2011.03.11 08:51:54
.........

405133.jpg

【용우글방621】아이들의 마음

 

그나마 초딩인 밝은이가 중학생이 되는 바람에 이제 주변에 학생들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앞을 지나 갈 때마다 '이제 저기 들어갈 일이 없겠구나. 내가 학교에 들어가면 이상한 아저씨로 오해받을 꺼야. 가뜩이나 요즘 학교 안에 외부인이 들어와 아이들을 추행하는 일이 있어 긴장하고 있는데... 잘 못 걸리면 큰일나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갓난 아이들은 평화롭습니다. 새근새근 잠자는 아이의 모습은 이 세상 어떤 그림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평화로움'의 놀라운 경지입니다.
조금 자란 아이들은 재미있게 노는데 선수입니다. 별것 아닌걸 가지고도 환호성을 지르며 깔깔대며 장난을 칩니다.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은 별로 절망하지 않습니다. 공책에 찍어주는 '참 잘했어요' 도장 하나에도 행복하고 부모형제가 죽어가는 전쟁터에서도 물론 잠시는 울부짖기는 하겠지만 그러나 금방 잊어버립니다. 저는 4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한번 울고 나니 눈물도 안나오더군요. 하도 안 우니까 화가 난 마을 할아버지가 지팡이로 저의 대갈통을 후려갈겨서 아파서 울었습니다. 여동생은 무섭다고 콩밭에 숨었다가 삼일만에 나왔고, 남동생은 아버지 상여 나가는 날 아침 어디서 소주병 하나 주워와서는 냇가로 물고기 잡으러 가자고 형을 조르더군요. 전쟁터의 난민촌에서도 아이들은 비닐봉지를 둘둘말아 축구공을 만들어가지고 차며 떠들면서 뛰어놉니다. 그게 아이들의 마음입니다.
어린 아이들의 마음은 한마디로 '지금, 여기에서, 현재를 즐기는' 마음입니다. 어른들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고 공부를 하라'고 닦달을 하지만, 아이들은 지금 축구를 하면서 노는 게 행복한 것입니다.
과거와 미래를 사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삶이 '어린 아이 같은 삶' 이며, 예수님이 '어린 아이 같이' 라고 했을 때는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살아라'는 의미였습니다.  ⓒ최용우 2011.3.10


댓글 '1'

당당타고

2011.03.20 08:48:59

당당뉴스 타고 왔습니다. 그때 후들겨 맞은 대갈통은 지금 괜찮은지요?^^ 은근히 글이 웃겨 ...너무 웃어서 입이 좀 찢어지고 허리에 디스크가 좀 생긴것 같아요.큭큭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64 시인일기09-11 동네슈퍼는 슈퍼다 file 최용우 2011-03-28 2045
3063 시인일기09-11 소와 염소 -손동연 file 최용우 2011-03-26 2000
3062 시인일기09-11 나는 어떻게 할까? [5] 최용우 2011-03-25 1419
3061 시인일기09-11 벚꽃놀이 갑시다. 최용우 2011-03-24 1245
3060 시인일기09-11 주물럭 주물럭 file 최용우 2011-03-23 2125
3059 시인일기09-11 전화 기달려요 file 최용우 2011-03-22 1638
3058 시인일기09-11 인생은 연극이다 file 최용우 2011-03-21 1569
3057 시인일기09-11 숫자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4] 최용우 2011-03-21 1961
3056 시인일기09-11 위대한 침묵 file 최용우 2011-03-19 1608
3055 시인일기09-11 이현주 목사님 [6] 최용우 2011-03-18 2117
3054 시인일기09-11 조용기 목사님이 뭐라고 했기에.... file [13] 최용우 2011-03-17 4040
3053 시인일기09-11 솥귀현(鉉) 영양호박밥 file [1] 최용우 2011-03-16 5073
3052 시인일기09-11 달래 냉이 넣고 슥슥 비벼 file 최용우 2011-03-15 1603
3051 감사.칼럼.기타 지금 우리동네는 '공사중'입니다. file 최용우 2011-03-14 1445
3050 시인일기09-11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최용우 2011-03-14 1681
3049 시인일기09-11 예수님은 누구편인가? [4] 최용우 2011-03-12 1457
» 시인일기09-11 아이들의 마음 file [1] 최용우 2011-03-11 1500
3047 시인일기09-11 사순절이네? file 최용우 2011-03-10 1686
3046 시인일기09-11 날씨 풀려 일출봉 file 최용우 2011-03-09 1535
3045 시인일기09-11 휴지는 쓰레기통에 file 최용우 2011-03-08 1713
3044 시인일기09-11 아직도 가야할 길 file 최용우 2011-03-07 1978
3043 시인일기09-11 기름 값이 올라가면 file 최용우 2011-03-05 1487
3042 시인일기09-11 최좋은 고등학교 입학! file 최용우 2011-03-04 2225
3041 시인일기09-11 최밝은 중학교 입학! file [2] 최용우 2011-03-03 2706
3040 시인일기09-11 파없어요나요? file 최용우 2011-03-02 1224
3039 시인일기09-11 4박 5일간의 가족여행을 잘 다녀왔습니다. file 최용우 2011-02-28 1729
3038 시인일기09-11 가방끈이 길어졌다 file 최용우 2011-02-21 2085
3037 시인일기09-11 가족여행을 떠납니다 file [1] 최용우 2011-02-19 2044
3036 시인일기09-11 최밝은 초등학교 졸업 file [1] 최용우 2011-02-17 1535
3035 시인일기09-11 최좋은 중학교 졸업 file [1] 최용우 2011-02-16 1799
3034 감사.칼럼.기타 재능 후원 최용우 2011-02-14 1430
3033 시인일기09-11 새 차인데 file 최용우 2011-02-11 1398
3032 시인일기09-11 사람대신 죽어 가는 소. 돼지 file 최용우 2011-02-07 1482
3031 시인일기09-11 아유... 정말 file [1] 최용우 2011-01-31 1595
3030 시인일기09-11 인터넷 깡패들 꺼져버려라! 최용우 2011-01-29 1321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