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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01】치킨 두 마리
닭고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가끔 통닭이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삼계탕 한 마리를 다 먹는 것 보면, 치킨 한 마리 정도는 혼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치킨을 꼭 한 마리씩 주문합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닭다리 하나도 다 못 먹었을 때는 한 마리 가지고도 충분했거든요.
아, 그런데 치킨은 한 마리 그대로인데 아이들 입이 점점 커지니까 제 몫의 치킨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점 정도 먹고는 아쉽지만 물러납니다. 아이들이 먹다가 남긴 뼈다귀를 기웃거려 보지만 별로 살도 안 붙어 있고... 이렇게 치킨을 먹을 때마다 뭔지 모르게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던 게 한 참 되었거덩요.
며칠 전에 좋은이 생일날 "치킨 두 마리 주문해" 그랬더니 다들 너무 많다고 그거 누가 다 먹냐고 합니다. 괜히 울컥! 그래도 어른이 쪼잔하게 먹는 걸 가지고 화를 낼 수야 없쟎아요.^^ 그래서 더 이상 아무 말도 안 하고 말았더니 치킨 한 마리 반을 주문하더라구요 (반 마리씩도 판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모처럼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하하 전국의 여성 동지들과 어린이들이여, 그대들이 배가 불러오는 만큼 아빠들은 배가 고파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불쌍한 아빠들을 위해서 항상 치킨 두 마리 기본!!!!! 2007.9.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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