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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06】뿌리깊은 '남 탓'의 역사
어느 날 학교 갔다 와서 열심히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던 밝은이가 "아빠 도와 주세요" 하고 불렀습니다. 어떤 사이트에 로그인하기 위해서 아이디를 입력했는데 자꾸 없는 아이디라고 나온다며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자판에 영어로 분명히 l(아이)키를 눌렀는데 l(아이)가 안나오고 짝은 i(아이)가 찍힌다며 자판기가 불량품이라는 둥, 중국산이라는 둥, 바이러스를 먹은 것인가? 싼 게 비지떡이라고 속담까지 들먹이며...어디서 들은 것은 많아 가지고 별별 추측을 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홈페이지를 자세히 보니 '영어의 대소문자를 구분합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게 l(아이)가 아니고 소문자 l(엘)이지 싶어서 l(엘)을 누르니 정상적으로 로그인이 되었습니다.
"니가 적은 l(아이)는 아이가 아니고 소문자 l(엘)이었네"
"그런가?"
사람들은 어른들이나 어린이들이나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 전에 꼭 남탓을 합니다. 도대체 이 '남 탓'하는 못되어 먹은 버릇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알고 보니 태초에 에덴동산에서 최초의 인류인 아담에게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네요. 참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못되어 먹은 버릇입니다. 2007.9.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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