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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12】무슨 꽃?
"여보, 이 꽃이 무슨 꽃인지 한 번 알아 맞춰봐"
"카라인가? 카라와 비슷한데 색깔이 다르네. 그런데 참 색이 곱네요. 무슨 꽃이에요?"
"토란"
"토란? 에이 무슨... 토란에 무슨 꽃이 있어요. 내가 그동안 토란 농사를 얼마나 많이 지었는데... 토란꽃은 한번도 못 본 것 같아요"
"자세히 봐. 토란에 피는 토란 꽃 맞아. 내가 아까 우체국 갔다가 오다가 동네 입구에 있는 토란 밭에서 잎을 헤치고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니까. 지나가던 할머니도 토란꽃 찍는다고 하니까 못 믿던데. 토란에 무슨 꽃이 있냐고... 그래서 내가 직접 보여 주니까 되게 신기해 하시더라구"
"정말이네. 그동안 노란 줄기가 똘똘 말려 붙어있는 것을 본적은 있는데 그게 토란꽃이었다니... 어떻게 이런 예쁜 꽃을 그동안 못 알아 봤을까?"
"아마도 커다란 토란잎 속에 가려져 있어서 사람들이 못 보는 것 같아."
눈앞에 빤히 두고도 못 보는 게 토란꽃 뿐만은 아니지요. 2007.9.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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