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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시를 안 읽는사람들이 얼마나 메마른지를...
【용포리일기 320】가을엔 시를 써야지
지긋지긋하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아침에 차창에 서리가 뿌옇게 내린 것을 보니 가을은 가을이네요.
이 가을엔 무엇을 할까요?
저는 詩를 쓰고 싶습니다.
깨끗하고 뽀송뽀송한 느낌이 나는 詩를 쓰고 싶습니다.
빠알갛게 잘 익은 홍시 같은 詩를 쓰고 싶습니다.
풀벌레 소리를 배경 삼아 깊은 밤에 조용히 詩를 쓰고 싶습니다.
이 가을에 저는 논둑길을 걸으며 詩를 읽고 싶습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 그동안 詩를 읽지 못했더니 내 마음이 많이 메마른 느낌이 듭니다.
詩는 삶의 윤활류 같은 것.
詩를 읽는 사람 치고 그 마음이 악한 사람은 없습니다.
아, 이 가을에 나는 詩를 쓰고 시를 읽어야지. 2007.10.2 ⓒ최용우
댓글 '2'
이경선
내 마음이 왜 이리도 삭막한가 했더니
전도사님의 말씀대로 시를 안 읽어서 그런가 봅니다.
고3때 외우고 다녔던 박두진님의"도봉"이예요.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보나
울림은 헛되이 먼 골 골을 되돌아 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갖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감사합니다. 전도사님! 그림도 대단히 예뻐요.)
전도사님의 말씀대로 시를 안 읽어서 그런가 봅니다.
고3때 외우고 다녔던 박두진님의"도봉"이예요.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보나
울림은 헛되이 먼 골 골을 되돌아 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갖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감사합니다. 전도사님! 그림도 대단히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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