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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26】구절초 꽃 보러 오세요
9월말이면 동네 길가에 눈에 띄는 현수막 '구절초 꽃 보러 오세요' 집에서 차로 10분이면 가는 영평사에서 해마다 하는 행사인데, 많은 사람들이 꽃보러 갑니다. 오늘은 우리교회 여자목장 식구들이 콧구멍에 꽃향기를 넣고 싶다 하여 함께 꽃 보러 갔습니다.
어떤 스님 한 분이 지금부터 10몇년전에 버려진 작은 말사였던 절을 구입하여 이름을 '영평사'로 바꾸고 주변에 구절초를 열심히 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절 주변 수십만평의 산언덕에 눈이 내린 것처럼 새하얀 구절초산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러 가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한사람 때문에 10몇년만에 한적한 산골짜기였던 곳이 곱게 가꾸어진 넓은 잔디 마당에 아이들이 뛰어 놀고 산사음악회가 열리고 구절초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즐기는 곳이 되었습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어서 넉넉하게 주는 국수까지 먹고 소나무 그늘에 앉아 웃음꽃을 피우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농담을 했습니다.
"이거, 점심까지 해결하고... 감사헌금이라도 하고 가야되는 거 아닌가?"
...누구나 자유롭게 와서 부담 없이 쉬었다 갈 수 있는 이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2007.10.1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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