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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나가면서 이렇게 해놓고 나간다. 밥 국 떠 먹으라고... 그래도 나는 그냥 굶는 날이 많다. 이거... 병 맞지요?
【용포리일기 339】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일
누구에게나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일이 하나씩은 다 있지요?
저에게도 이 나이가 되도록 식은땀이 삐질삐질 나는 일이 있답니다.
덜덜덜덜... 무슨 소리?
아빠가 전기 밥솥 앞에서 떠는 소리이다. 아빠는 밥주걱만 들었다 하면 덜덜 떤다. 또 꾿꾿하게 나아가서 밥을 뜨려고 하면은 몸이 뻗뻗하게 굳는다. 잘 뜨면 된다고 그렇게 말해도.. 매일 굳는다. 어쩔땐 이런다
"밝은아, 아빠 밥 떠와라"
"아빠가 떠 와여 남만 시키면 뭐해 아빠가 움직여야 살이 빠지지 엉?"
"아빤 남자니깐 남자가 떠오는 게 아니야"
엄마가 아빠를 이해할 수 없는 눈초리로 쳐다본다. 엄만
"그런 게 어딨어?"
"남자가 떠오는 게 아니야!"
"그건 남녀 상관이 없지!"
나중엔 싸운다. 엄마는 이유가 있지만 아빠는... 무조건 우. 긴. 다.
어느 날 아빠가 큰 소리 친다.
"와~ 오늘 점심에 내가 밥주걱으로 밥 퍼 묵었다"
".................."
이젠 우리아빤 스스로 밥을 퍼먹을 수 있다. <최밝은>
이실직고... 밝은아 사실은 그 날 아빠 친구가 와서 대신 떠 준거란당...흑흑! 2007.10.2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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