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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45】자격 없는 어른들
학기 당 1주일씩 돌아가며 학부모들이 삼거리에서 교통정리 봉사를 합니다. 이번 주에는 녹색어머니회 회원인 제가 봉사를 하는 주간이었습니다. (예? 아직도 제가 남자로 보여요? 사실은 남자가 아니었나봐요^^)
대평삼거리는 도로폭도 좁은데다가 공장에서 물건을 싣고 천안으로 가는 대형 트럭들이 어찌나 많이 지나다니는지 정말 위험한 곳입니다. 금남초등학교 학생들이 500명이 넘는데 모두 삼거리를 통과해야만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신호등이 없어서 대충 차가 안 오면 좌우를 살피고 얼른 건너가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참 말을 잘 들어요. 차들도 대부분 신호를 잘 따라줍니다. 외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도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며 수신호를 잘 따라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이든 어른들입니다.
정말 욕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오게 하는 어른들이 많아요. 교통봉사대원이 깃발로 건너가고 멈추는 수신호를 하는데도 보란듯이 유유히 길 가운데로 활보하는 심보는 뭔지... 호루라기를 불면서 건널목으로 신호를 받아서 건너가라고 하면 오히려 네가 뭔데 그러냐며 화를 내네요 그려!
(그런데, 교통봉사대가 어느 정도의 권한이 있는 것인지... 한번 법 규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말 안 듣는 사람 구속시킬 수 있는 정도의 권한은 줘야 되는 것 아닌가? 총이랑 수갑도...)
함께 교통봉사를 한 다른 학보모님이 하시는 말씀 "저분들 어린 시절에는 유치원이 없어서 유치원을 못 다녀서 그래요. 유치원에서 교통질서를 가르치는데 못 배워서..." 2007.11.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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