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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동네는 '공사중'입니다.
지금 우리동네는 '공사중'입니다. 대전에서 세종시로 연결되는 도로를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 호남고속철 공사하느라 산에 구멍을 뚫고 있고, 4대강 살리기인지 죽이기인지 금강에 대평보 막는 공사, 금강 자전거길 만드는 공사, 첫마을 아파트신축 공사, 시 청사 지반공사, 금강에 다리를 세 개나 다시 놓고 있고, 그야말로 동네가 온통 난리났습니다.
뒷산 등산길에 언덕에 서서 동네를 보면 보면 마치 크게 사고가 나 다친 사람이 누워서 너무 아파 신음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저기 파이고 까이고 뚫리고... 산은 피를 흘리고 있고, 강은 눈물이 흘리고, 하늘은 지끈거리는 두통처럼 어둡기만 합니다.
우리동네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유사 이래로 가장 엄청난 일이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5년 전 이곳에 이사를 올 때만 해도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였는데, 불과 2-3년 사이에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네요.
봄이면 학과 제비가 날아오고, 여름 가을이면 온갖 들꽃 산꽃이 피던 곳이 학의 숫자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공기도 많이 나빠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우리가 여기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하나님께서 이 엄청난 현장을 몸으로 생생하게 체험하게 하시는 이유가 뭘까?"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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