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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47】무덤은 움직인다.
12년 전에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묘가 있는 산에 국궁장이 건설된다며 이장하라기에 지난 화요일에 파묘를 하여 화장을 했습니다. 전문가 두 분이 와서 일을 하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구수하게 잘도 하십니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셔서 이곳에 묻히실 때 제가 봤다며 위치를 가늠했더니, 그분들 하시는 말씀은 땅 속에 관이 묻히면 묻힌 그대로 있는게 아니라 세월이 지나면서 이리저리 자리를 움직여 위치가 바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람들이 명당을 찾는데 '명당'의 조건 중 중요한 한가지가 한번 묻으면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된다는 것이랍니다.
그분들은 실제로 1미터 정도 움직인 경우는 흔히 볼 수 있어서 처음 파 들어가는 위치에서 항상 밑부분은 어느 한쪽으로 비스듬히 깎아내면서 파 들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장인어른도 파들어 간 위치에서 약간 아래쪽으로 치우쳐 있었습니다.
그 날 처음 듣고 보는 신기한 현상을 현장에서 실제로 보며 감탄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2007.11.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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