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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치악산 등산1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3590 추천 수 0 2007.11.16 08: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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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51】치악산 등산1

친구 목사님 두 분과 치악산에 올랐습니다. 치악산은 높이로 만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51번째에 해당하지만 치악산에 갔다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높이의 다른 산에 비해 몇 배나 힘이 드는 산이라고 말합니다. 치악산의 대표적인 코스인 구룡사-사다리병창-비로봉 코스는 처음 3km정도는 평탄한 D급 산책길입니다. 그러나 세렴폭포아래 세렴철교를 넘으면서부터 A급 전문산악인 급경사 코스로 변합니다. 산 높이 1288m 중 철교 근처의 높이가 해발 400m정도이고, 나머지 880미터의 높이에 해당하는 3km를 거의 급경사로만 이어진 능선(암릉 포함)을 타고 기어올라가야 하는 것이 치악산입니다. 말하자면 치악산은 1400미터급의 산과 같은 고된 역정을 소화해야 정상에 설 수 있는 산인 셈이다. 올려치는 급경사가 치악산산행의 특색인 셈이다. 그래서 흔히 치악산은 '치가 떨리고 악소리가 나오는 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치악산이야말로 산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산입니다.
아, 그런데 우리가 이 산을 올랐습니다. 거구를 이끌고... 저 정상에 선 자들의 기고만장한 꼴 좀 보소.  2007.11.15 ⓒ최용우


【용포리일기 352】치악산 - 아름다운 동행

세렴철교를 지나 사다리병창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철계단, 나무계단, 돌계단, 흙계단, 바위계단, 고무계단... 계단이란 계단은 다 모여있는 계단전시장 같았습니다.
첫 500미터 정도 정신 없이 계단을 기어올라가다가 그만 이재익 목사님의 심장엔진이 과열되어 불이 붙었습니다. 급히 물을 부어 불을 끄고 잠시 쉬었다가 천천히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김종천 목사님은 오늘 처음 등산이라면서 지치지도 않고 산을 무척 잘 타십니다. 몸무게가 조금 나가는 편인 이재익 목사님은 올해 목회 7년차 입니다.
"목사님, 목회가 힘들어요. 지금 올라가는 게 힘들어요?"
"그래도 목회가 더 힘들어. 아이고매 나 죽겠네...  119불러 빨리..."
그렇게 천천히 끙끙대면서 한발자국 두발자국 골고다 올라가듯 산을 올라가고 있으니 사람들이 모두들 우리를 추월하여 앞서갑니다. 오늘의 미션은 모든 것 다 제쳐놓고 일단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렀을 즈음 뒤에서 운동화를 신은 어떤 아저씨가 낑낑대면서 올라옵니다. 보니 배 나온 것, 몸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 뒤로 이재익 목사님과 그 말 많은 아저씨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고...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주거니 받거니 위로하면서 동행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몸이 무거워서 빨리는 못가. 그래도 포기는 안 하지" 그 소리를 듣고 두 분이 붙어 있으면 그래도 포기는 안 하겠구나 싶어서 저는 그 틈에 후다다다닥 앞으로 튀었더니 뒤에서 찰칵 사진 찍는 소리가 났습니다. (위에 사진)^^  2007.11.15  ⓒ최용우


【용포리일기 353】치악산 등산3

등산은 자연적인 산의 높낮이에 맞춰 장시간 걷는 유산소운동입니다. 등산을 해 보면 몸의 엔진(심장)상태가 어떤지 금방 알 수 있고,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좋고, 또 산 정상에 올라섰을 때의 그 성취감은 오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신선한 산소를 마심으로써 정신적·심리적 정화(淨化)효과가 대단하며 잘 하면 산삼을 캐는 횡재를 할 수도 있습니다.(나도 횡재한번 해보고 싶당) 산행 시 분비되는 뇌내 호르몬은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예방 등에 많은 도움이 되고, 등산한 다음날은 혈액 내의 베타 엔돌핀 양이 평소보다 배 이상 생성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세상 근심걱정 다 잊고 자연 속에서 산을 오른다는 한가지 일에 집중하다보면 힘들고 어려운 세상사쯤이야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지요^^ 정상에 선 지금 정말 뭐든지 못 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2007.11.1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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