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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양지쪽에 있었던 장인어른의 마지막 집
【용포리일기 359】장인 어른의 마지막 사랑
아내와 결혼하고 나서 2년 만에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으니, 벌써 11년이 지났네요. 묘가 있는 곳에 연기군에서 국궁장을 만든다고 하여 이번에 장인어른 묘를 개장(開場) 하여 화장을 했습니다.
군에서 이전비용과 위로금 얼마를 받았는데 장모님께서 삼형제가 나누어가지라 하셨는지 아내 앞으로 얼마가 입금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영원히 가시는 마지막 길에서까지 장인어른은 자식들에게 선물을 주시고 가신 것입니다. 그것이 부모의 끝도 없는 사랑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래서 이 귀한 돈을 어떻게 쓸까 하다가 정말 따뜻하게 쓰기로 했습니다.
장인어른이 "인숙아 올 겨울 따뜻하게 살아라..."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그 돈으로 보일러 기름 두 드럼을 넣었습니다. 아껴 쓰면 올 겨울은 따뜻하게 날 것 같습니다. 부모는 죽어서도 자식에게 줄 것이 있습니다.
어쨌든 고마운 부모님들... 시골에 혼자 계신 어머님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뵈려고 합니다. 마침 내일이 놀토(노는 토요일)라서 아이들과 함께 오늘 저녁에 고향에 내려가려고 합니다. 2007.11.2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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