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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62】 아이들은 옛날 얘기를 좋아한다
첫 아기를 가진 후 초보 엄마아빠인지라 여기저기 책도 뒤져보고 컴퓨터 통신 부부동의 유아 코너도 살펴보고 하다가 어느 분유회사에 주소를 남기면 분유를 무료로 준다기에 얼른 주소를 적었습니다.
며칠 후에 분유와 함께 어른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100ml 짜리 젖병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평소에 아기 젖병을 눈여겨보지 않았던 탓에 귀엽고 깜찍한 그 젖병으로 좋은이를 키웠습니다. 우유가 부족하다고 보채면 두 번씩 주면서...
그런데, 둘째 밝은이는 태어나자 마자 100ml 짜리 젖병에 젖을 주었더니 순식간에 다 먹어버리고 혀로 밀어내며 앙앙대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가 240ml 젖병에다 주라고 하여 큰 젖병을 사서 사용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좋은이도 큰 젖병을 사용했어야 하는데 초보 엄마아빠가 뭘 알았어야죠. 좋은이도 큰 젖병에 우유를 꿀꺽꿀꺽 많이 먹고 쑥쑥 컸어야 하는데...
밥 먹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이 깔깔대면서 좋아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를 해 달라 합니다. 아이들은 자기들의 어린 시절이 몹시 궁금한가 봅니다. 2007.11.2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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