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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625】솥귀현(鉉)
무쇠솥 뚜껑의 손잡이를 솥귀라고 하는데, 한문으로는 鉉(현)이라고 쓰고 '솥귀 현'이라고 읽습니다. 그러니까 솥귀현은 솥단지의 손잡이라는 뜻입니다. 솥단지에 손잡이가 없으면 솥뚜껑을 열 수 없으니 솥귀현은 꼭 있어야하는 것이네요. 만약 솥귀현이 없다면 그건 어처구니가 없는것과 같네요. 맷돌에 꽂아 맷돌을 돌리는 막대기를 어처구니라고 하는데, 맷돌에서 어처구니가 없으면 맷돌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몇 년 째 한 달에 한번씩 어머니를 모시고 맛있는 식당에 갑니다. 이번 달에는 광주에 있는 솥귀현(鉉)이라는 영양호박밥을 맛있게 하는 곳에 갔습니다. 간판에 '솥귀현'이라 쓰여 있길레 도대체 저게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 검색을 해 봅니다.
"아이고... 호박밥, 고구마밥, 보리밥은 보기도 싫다. 너무 지긋지긋하게 먹어서 이제는 안 먹을란다" 너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던 시절 눈물을 흘리며 물리도록 먹었던 고구마, 호박, 무, 보리밥... 저도 안 먹습니다.
그래도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일단 갔습니다. 물론 '영양호박밥'은 그 옛날 먹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음식'이었고 맛도 기가막혔습니다. 그 옛날 생각하며 그냥 싹슬이로 싹싹 비웠습니다. (인증샷) 그런데 어머니는 정말 조금밖에 안 드시네요.ㅠㅠ ⓒ최용우 20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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