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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77】곰 발바닥
교회 주일학교 여선생님이 과감한(?) 신발을 신고 주일날 교회에 왔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웬 흰 곰 앞다리 같은 것이 눈에 쑥 들어와 깜짝 놀랐습니다.
'야... 요즘 젊은이들 정말 과감하다! 우리 같은 세대에서는 절대로 저런 신발은 다른 사람들 이목 때문에 못 신지'
요즘 젊은이들은 지방색이나 정치적인 색깔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최초의 세대입니다. 아마도 태어난 곳이 거의 대도시이고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핸드폰 때문에 전국이 한 생활권이나 다름없이 되어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거를 할 때도 중립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이들에게는 출신지나 보수, 진보의 논쟁은 별 의미가 없고 뭔가 명분이 주어지면 급속하게 하나로 뭉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기름 유출사건이 일어났을 때 한 달간 1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방제작업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고 도발적인 명분이 주어지자, 전국에서 10일만에 7만명이 태안으로 몰려들어 기름을 닦아냈는데, 대부분이 젊은이들이라는 사실은 요즘 젊은이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것 같지 않습니까?
앞으로의 선거에서는 가장 많은 표를 가진 젊은이들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요즘 젊은것들이란 쯧쯧쯧..." 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커녕 동네 이장 하기도 어림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2007.12.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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